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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태울 듯한 열기로 가득 찬 땅.  


일그러진 태양은 영원히 꺼트려지지 않는다.
이십사 시간, 육십 분, 육십 초,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리쬐는 열기가 지어낸 경계선,
그 위를 아슬하게 버티고 선 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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烈火로부터  2,511시간…

 

✶ 2,511시간 전, 烈火. 

  본래 세상은 어둡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아주 먼 옛날에는 밤낮, 오전과 오후, 새벽과 노을, 일출과 일몰과 같은 단어가 입에 오르내리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푸른 빛과 함께 돌연 달이 부서져 조각나 버렸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한낮에는 서서히 어둠에 좀먹히듯 태양이 사라져 온전한 어둠만이 남아버렸다. 암전이었다. 한순간에 땅에 내리는 열기와 빛을 상실하게 된 이 세계의 생명체들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나둘씩 목숨을 잃어갔다. 그렇게 지금의 세계가 되었었다. 태양과 달이 공존하며 세상을 비추던 평화로운 한때는 이제 극소수만이 기억한다. 

 

  그리고 열화烈火. 밤과 아침이, 달과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 어둠의 땅에 급작스럽게 내린 빛을 부르는 단어. 

  우리에게는 다시 빛이 내려졌다. 자그마치 2,511시간, 104일 전의 일이다. 잠들 때와 일어나야 할 때를 구분하기도 어려운 시각, 검은 하늘의 한 구석을 찢어발기듯 빛줄기가 내리꽂히더니, 천천히 시간을 들여 빛줄기는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넷으로 늘어나 언제 그런 때가 있었냐는 양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빛으로 메워졌다. 빛은 계속해서 밝기를 높이며 세상을 비춘다. 그러니까… 영원히 꺼트려지지 않는 단 하나의 빛이 자리잡은 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보내고 겨우 마주한 빛에 사람들은 숨통을 조이게 되었다. 잠깐 동안은 환호하기도 했었으나, 또 한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이 많았다. 난생 처음 마주한 빛은 뜨거워 피부에 닿으면 따가웠고, 말 그대로 눈을 멀어버리게 만들었다. 땅에 내린 영원한 열기는 물과 풀을 말라붙게 만들었으며, 지면에는 모래가 쌓여갔다. 

 

  …열화는 희망의 빛이 아닌, 파멸의 빛이었다. 

✶ 탐험대, 시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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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의 상징.

  암전이 일어난 세상에서 가장 밝은 별시리우스이 되고자 하여 조직된 탐험대. 이번 해로 창단 약 40주년을 앞두고 있다. 

 

  시리우스는 암전 당시 어느 폐허에서 빛나는 조각을 발견한 어느 포켓몬, ‘시리우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암전 속에서 발견한 조각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빛이 사라지지 않고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이는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시리우스’는 이를 세상의 곳곳에 나누어 어둠이 내려 가려져 버린 곳을 밝혀내고 어둠 속을 헤매는 자들을 구출해내며 그 이름대로 세상에 빛을 퍼트려 왔다. 그야말로 어둠 속 빛 한 줄기, 희망이었다. 

 

  그 선의가 이어져 지금의 시리우스가 되었고, 암전과 열화를 지나보낸 이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탐험대로 거듭났다. 현재는 열화로 인해 더 이상 가장 밝은 빛이 되지는 못했으나, 반대로 열화 때문에 곤경에 처한 자를 돕거나 암전 당시에 발견해내지 못한 던전을 새로이 밝혀내는 방향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최초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남과 이별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스무 명 내외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시리우스의 단원이 된 자들은 모두 빛나는 조각의 일부로 만든 뱃지를 착용합니다. 

    •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 시리우스에 소속된 자에게만 주어지며, 탐험대를 탈퇴할 시 회수됩니다.
       

  • 기지는 3층으로 된 건물로, 옥상에는 빛나는 조각의 나머지 부분을 걸어두어 등대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러너들은 전원 시리우스 단원이며, 러닝 중 입단 혹은 탈퇴 서사는 불허합니다. 

✶ 그 외, 세계에 관하여. 

  • 인간 혹은 야생 포켓몬이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 혹은 ‘인간’은 포인을 지칭합니다.
     

  • 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시사철 현실의 여름과 같은 낮으로 고정되며, 쾌청 날씨를 유지합니다.
     

  • 전설 혹은 환상의 포켓몬은 신화 혹은 전설로만 존재하며, 일반적인 인간은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 우리는 모두 빛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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