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핫! 이거 완전 돈크로우도 울고 갈 대운이잖아!”
「도주와 생존과 연명의 종착으로」
이정표
No. 0472 ✶ 글라이온
28 ▪ 178 cm ▪ 71 kg
포이즌힐
독 상태가 되면 HP가 줄지 않고 증가한다.
스탯
체력 ✶
◆◆◆◆◇
힘 ✶
◆◇◇◇◇
민첩 ✶
◆◆◆◆◇
행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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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보랏빛 머리카락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엉킨 탓에 대강 잘라낸 머리카락이 삐죽하게 튀어나와 있다. 떄문에 옆머리와 뒷머리 길이도 엉망, 옆머리끼리도 길이가 엉망, 심지어는 뒷머리 한 가닥도 땋아 놓아 길이가 엉망…. 엉망이 아닌 것이 없다. 앞머리는 2:8 정도의 쉼표 모양. 이마에 검은색 두건을 덧대고 그 위로 고글을 착용했다. 보통 포인이라면 흰자가 있어야 할 곳에 노멜열매 색이 들어차 있고, 그 위로 선명한 파인열매 색의 눈동자가 자리잡혀 있다. 동공은 시커먼 일자형. 이가 모두 뾰족한 와중 송곳니는 눈에 띠게 툭 튀어나와 있다. 왼눈 아래의 찢어진 흉 터 또한 눈에 띠는 부분.
열화에도 복장은 다소 갑갑해 보이는데, 암전 당시의 기온을 버텨내려다 보니 여러 겹 입는 것이 습관이 된 모양. 다른 것들보다 날개 한쪽에 뜬금 없이 자리잡은 붉음이 눈에 띨 것이다. 언젠가 생긴 사고로 날개가 찢겨 비행에 방해가 되는 정도랬다. 찢긴 부분을 완전히 버려내고 현재는 쇠 막대를 심고 고리가 들어갈 자리를 뚫어 만든 보조 날개를 착용 중이다. 이마저도 지금은 닳고 해져 낡은 티가 나지만….


성격──
─실로 가벼운 발짓으로, 경박 방정 대범
‘시리우스의 이정표’라고 하면 누구나가 정신 없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뭐 하는 짓이냐며 으름장을 놓듯 눈짓을 주면 무슨 잘못이라도 있냐는 양 씨익 웃어 보이는 것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쉬이 잊히지 않는다고들 한다. 탐험에 나설 때에도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성이 없어 동행자들에게서 제발 조심 좀 하라는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인지 발걸음에 항상 망설임이란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동료에게 등을 얻어 맞든, 상상도 못한 트랩에 걸려 저 멀리로 날아가든 언제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었지만. 대체 왜 그러냐 물으면 멋쩍게 웃기나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천성인 모양이다. 그리고 뒤늦게 잇따르는 한마디. 그래도 안 죽었으니까 아무 문제 없잖아!
─흙먼지를 날려보낸 뒤, 낙천 뻔뻔 교활
그 말에서도 보여지듯 이정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이 없었다. 발을 잘못 디뎌 굴러 떨어져도, 열화 아래에 장시간 노출되어 땀 범벅이 되어도, 손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도… 금세 훌훌 털고 일어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늘도 절체절명의 순간을 돌파해내는 나란 글라이온! 같은 소리나 해대는 것을 보면 지나치게 낙천적이라는 감상이 들다 못해 머릿속이 꽃밭인 건 아닌지까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때로는 분위기를 읽지도 못하고 그런 말들을 툭툭 뱉는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어깨나 으쓱이며 왜~ 분위기 너무들 다운 돼 있으시잖아요? 라며 속 좋은 소리만 한다. 문제는 반성할 기미조차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뻔뻔하게 웃으며 ‘아님 말고’ 식으로 나오는 데다 말재주까지 좋아 쉽게 말려들다 보니 듣는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기 일쑤였다.
─짙은 암흑의 끝에 다다라서, 도주 회피 ….
그러나 뒤돌아 서 홀로 서 있을 때면 보이는 한순간의 낯. 이정표 또한 아주 드물게 입가에서 웃음이 떨어지는 때가 있다. 탐험 중간에 난동을 부리는 포켓몬과 만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광경을 마주하거나, 아무튼 썩 보기 좋은 풍경이 아닌 것을 눈 앞에 둘 때면 유독 그랬다. 한참을 그것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어느 새 인파를 가림막 삼아 한두 발자국씩 뒷걸음질 하더니 결국 자리를 뜨고 만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더니 실은 겁을 먹은 것인가 싶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다기에는 시야에 선명히 남을 정도의 무표정이라.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꼭 남 일을 보듯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언젠가 시리우스의 대원이었던 누군가는 이런 행동거지를 지적하며 자진 탈퇴를 권한 적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시리우스의 상징은 여전히 재킷의 끄트머리에 붙어 빛을 발하고 있다.
기타사항──
01 · 기본사항
생일은 5월 21일. 자유와 기교를 가진 자가 태어난다곤 하는 날이지만 암전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는 않으며, 스스로 일자를 그렇게 정한 것이라 정확하지조차 않다. 대강 날이 가까워지면 그동안 모아뒀던 열매나 작은 골동품들을 조합한 것을 생일 선물 삼으며 셀프 축하를 반복해왔었다. 시리우스에 든 뒤로는 소수의 인원이 축하해주는 덕에 눈물의 자축 쑈는 면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달콤한 음식. 블리열매와 오카열매를 조합해 만든 간식을 특히 좋아했다. 구하기 어려운 탓에 가끔은 질릴 정도로 징징거리기도 하지만…. 지쳤을 때 그런 간식을 한입 먹으면 금세 기운이 도는 게 좋다고 했다.
싫어하는 것은 트집 잡히는 것. 그리고 추운 날씨. 태어나길 그런 타입을 지니고 나다 보니 암전 시대를 보낼 때 고생깨나 했다는 모양이다. 지금의 두터운 옷차림도 그 영향이다. 서서히 지열이 올라와도 따뜻하기만 하더랬다. 약 100일 전에는 얼마나 덜덜 떨어왔던 것인지…. 트집은 말할 것도 없이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런 사소한 것도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면 끝도 없으셔, 선생님~. 하는 꼴이 재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여하튼, 그런 이유로 열화를 마냥 나쁘게 보고만 있지는 않다. 비록 세상이 흙먼지 투성이에 모든 것이 삐쩍 말라버리게 됐다지만… 땅 타입으로 태어난 이상 모래먼지가 달가울 수밖에 없다는 듯. 특히나 태양 빛이 생겨 기분이 좋다고 했다. 기지 바깥으로 나와 땡볕 아래에서 홀로 그림자 놀이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암전 시기에 홀로 위험한 지대를 돌아보다 사고를 당해 날개 한 쪽이 찢겨나갔다. 글라이거일 시절에 다쳤던 것이라 지금은 아프지 않다는 모양이지만 글라이온 족속의 특성 상 저공 비행 없이는 싸움에서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천을 구해 보조 날개를 만들어 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 적엔 도움을 받아 만들었지만 현재는 솜씨가 늘어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지금 달고 있는 것은 많이 헤지고 닳아 조만간 새 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는 듯.
02 · 시리우스
시리우스에 입단 후로는 4년이 흘렀다. 자진해서 입단 신청을 했었지만 동경이나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그다지 책임감이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평소에 의뢰나 탐험에 나서는 태도를 보면 가볍게 나가는 산책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 기지에 머무르면서 만나고 헤어진 여러 사람이 이런 태도에 대해 지적한 바 있으나 그야말로 말을 귓등으로 듣는다는 표현을 대표하기라도 하듯 단 하나도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시리우스에까지 들 수 있었느냐… 고 묻는다면, 단연코 이정표 특유의 질긴 생존 능력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함께 던전에 향해봤던 자라면 알 테지만, 거슬릴 정도로 까불거리고 부주의하지만 기묘하게도 위험한 것은 잘 피해가는 데 다, 어쩌다 걸려든다 해도 어찌저찌 잘 넘겨 피해를 최소한으로 받았다. 무엇을 하든 이정표만은 비교적 멀끔하게 돌아온다.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방패로 쓰고 오면 어떡해… 하는 소리를 했었지만, 이정표는 그저 씨익 웃으며 엄지만 치켜세우는 것을 보니……. 여하튼, 그런 이정표의 탐험대원으로서의 신조는 쉽게쉽게 가기. 뿔난 것 같은 포켓몬에게는 36계 줄행랑, 무언가에 걸려도 당황하지 말고 웃으며 따봉 한 번 날리고 받아들이기…… 라고는 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본인 운에 맡겨야 한다는 뜻이 아닌가. 여러모로 기가 막히기는 하다만, 결과적으로 이정표는 생존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에 주로 새 구역 개척 등 탐험 일에 배치되곤 한다.
03 · 이정표
이정표, 달리 말하면 길잡이, 표지판… 가야할 곳을 나타내는 표식. 본명은 따로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이정표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하다며 시리우스에 입단할 때에도 본명 대신 ‘이정표’를 내세우며 시리우스의 상징을 손에 넣었다. ‘이정표’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아주 어릴 적부터라 한다. 글라이거일 시절에 속해 있었던 무리에서 동갑내기 친구가 지어준 별명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도 받아들이게 되고, 그 다음으로 만난 무리에서도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고, 그 다음도, 그 다음도… 그렇게 시리우스까지 다다랐을 때는 본명 대신 ‘이정표’를 입에 올리게 된 것. 본명은 물어도 쉽게 답해주지는 않는다. 너무 평범해서 말이지, ‘이정표’라는 게 좀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나? 특색 있잖아! …라는 말만 돌아올 뿐.
관계──
플러렛 ✶ 모래바람 속 광합성은 일탈과 함께
플러렛과 이정표는 의외로 맞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열화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점, 그 때문에 빛 아래에서 자주 논다는 점, 그런데 그게 가끔은 땡땡이로 이어진다는 점…. 얼핏 보면 순진한 플러렛을 이정표가 꾀어내는 것 같지만 -아니, 가끔 말도 안 되는 걸로 속여먹기도 하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함께 간식 거리를 찾아 나서는 등 자주 놀러 다니는 것을 보니 평범하게 친한 사이인 모양!
스카이 ✶ 완벽한 날개를 찾아서
입단 후 이정표의 앞에 대뜸 사악한 얼굴로 나타난 스카이. 단순히 불량한 포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날개를 보더니 수선을 돕겠다는 것 아닌가. 보기보다 착한 포인이군! …하는 마음에 선심 써서(??) 선배라 부르며 날개 수선에 도움을 받고 있다. 아직은 꽤 엉망이지만 언젠가는 완벽한 날개를 만들 수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