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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디로든…….”

「종이배」

아이스

No. 0131 ✶ 라프라스

불명 ▪ 183 cm ▪ 87 kg

촉촉바디

비가 오는 날씨일 때 상태 이상이 회복된다.

​스탯

체력 ✶ 

◆◆◆◆◆

    힘 ✶ 

◆◆◆◆◇

민첩 ✶ 

◆◇◇◇◇

행운 ✶ 

◆◆◇◇◇

네모난 종이를 반으로 두 번, 대각선으로 다시 두 번 접어 만든 돛과 선박.

너울파도와 은빛 물결 대신 모래와 마른 흙을 헤치고,

나아간다…….


오래된 종이처럼 색이 바랜 라프라스 개체. 하얗게 센 것에 가까운 창백한 청발과 같은 색의 뿔, 푸른 동공과 하얀 홍채가 특징적이다. 상아색과 청회빛으로 이루어진 피부와 꼬리는 미끄럽고 두꺼워 차가운 바다를 건너기에 적합하고, 등에 돋아난 단단한 껍질은 누군가를 태우기 용이하다. 껍질을 가공해 만든 머리 장식, 탐험대 배지를 단 청보라색 스카프, 민소매와 반바지로 이루어진 탐험복,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부츠 위로 햇빛을 가리기 위한 망토를 두른다. 미온한 낯에는 이타적 태도와 생명을 향한 애정,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어 있다.


라프라스 무리와 세상 끝의 바다를 헤치고 다닐 적에는 눈과 얼음, 빙하를 닮았다는 뜻으로 아이스라는 이름을 받았다. 기나긴 암전과 104일간의 열화를 지나 바다는 말라붙고 이별은 계속되어 어느덧 해풍과 소금 내음도 희미해졌지만, 그 이름만큼은 여전히 그의 것이다.


성격──

자상한 마음 | 미온적 태도 | 기나긴 향수


부드러운 웃음과 자상한 마음을 가로줄로, 외로움과 그리움을 대각선으로 접어.


자상하고 온화한 포켓몬. 탐험대에 입단하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포켓몬이나 입단 이후 처음 어울렸던 포켓몬, 그에게 도움받았고 그가 도움받은 포켓몬들 모두에게 다정하고 친절하다. 입단 두 달 차로 시리우스 탐험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짧은 기간에도 궂은일이나 위험한 탐험에 몸을 사리지 않는 듬직한 동료로 함께해 왔다.


좋게 말하자면 무던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감하다. 두려움이 없고 담대한 반면 본인과 주변인의 안위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암전과 열화의 시대를 오래도록 지났고 너무도 많은 이별이 있었던 탓이다. 기쁨이나 슬픔 따위가 깎여나가 모든 것이 둥글어진 사람 같다. 다만 그것은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자 함이 아니고, 무뎌지고자 한 것이 아니고, 그가 원했던 바 아니다.


하여 자주 웃고 사랑하려 하는 것은 노력의 일환이다.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일 없이 담담하지만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고, 가까이 있는 동료에게 쉽게 마음을 내주며 곧잘 애정을 베푼다. 그럼에도 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살라먹힌 것처럼 서늘한 것은 떼어낼 수 없는 향수 탓이다. 돌아갈 수도, 되찾을 수도 없는 것들에 대한 기나긴 향수.


이따금 옥상에 올라 바다가 있었던 자리를 내다본다.


기타사항──

암전의 시대 이전부터 세계의 바다를 여행하며 포켓몬들을 돕던 라프라스 무리의 일원. ……이었다.


기존에는 여러 바다를 돌아다니며 포켓몬들을 등에 태워 주거나, 바다 인근에서 곤란을 겪는 포켓몬들을 돕던 무리였다. 암전이 찾아온 이후에는 노래와 소리에 의지해 어두운 바다와 빙하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포켓몬들을 도왔으며 탐험대와도 종종 교류를 나누었다. 몸을 담고 있던 바다가 썩고, 열화에 피부가 말라붙자 한 마리씩 스러져 간 끝에 74일 전 마지막 한 개체를 끝으로 활동을 완전히 종료하였다. 홀로 쓰러져 있던 아이스를 시리우스 탐험대 중 누군가가 구해냈을 때의 일이다.



이후 신세를 진 시리우스 탐험대에 자연스레 입단하였다. 모두에게 든든한 탐험대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오래도록 검은 바다를 누비며 다른 포켓몬들을 도왔던 경험이 탐험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특유의 안정성과 미온함이 돌발 상황에서는 도움이 된다. 반면 위험에 둔감하고 필요 이상으로 대담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개인의 성향과 별개로 타당한 주장에 곧잘 따르는 편이며 단체의 결정에 협조적이기에, 종합적인 평가는 ‘믿을 만한 탐험대원’. 대체로 강한 힘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약한다.



좋아하는 것은 투명구미와 차갑게 얼린 자뭉열매, 뭉근하게 끓인 오랭열매 잼. 차갑고 시원한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드러낸 적 없다.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있을 때도 배고파하는 포켓몬이나 먹고 싶어 하는 포켓몬이 있으면 선뜻 양보하는 일이 많다.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거나 고집을 부리는 일이 드물다. 타고난 성향 때문이기도 하고, 함께 지내왔던 무리에게서 받은 영향도 있는 듯하다. 그런 그도 입단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스카프와 목걸이만큼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 누구든 쉬이 들어봤을 만큼 자주 노래를 부른다.


평범하게 내뱉는 문장도 이따금은 노래의 한 구절처럼 들릴 정도로. 몇십 년을 노래에 의지해 바다를 헤엄쳐 왔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제 파도 건너에서 들려올 답장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평소에는 ‘말하듯이’ 말하려 노력한다.



피부는 손을 대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의 온도. 등껍질은 주변의 온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미지근하다.


민물보다는 소금기가 섞인 바닷물을 선호한다. 햇빛에 식은 물보다는 얼어붙을 것처럼 차가운 물이 좋다. 그것도 해묵은 취향일 뿐, 잠시 기댈 수 있는 물이라면 무엇이든 좋게 되었다. 본래 차가운 바다에서 태어난 포켓몬이기에 햇빛과 열기에 취약해 살갗은 쉽게 말라붙고 퍼석해지지만, 물을 맞으면 금세 매끄러워진다.



암전이 찾아온 이후 태어난 개체로, 꽤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 정확한 나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를, 그는 돌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디로?

관계──

베인  한 뼘의 그림자와 한 줌의 냉기

  살아온 기간도, 탐험 경험의 여부도 전혀 다른 시리우스의 입단 동기. 아이스는 무기력해 보이는 베인이 신경 쓰여서, 베인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스에게 호기심이 생겨서—베인이 아이스의 곁을 맴돌고 아이스는 베인에게 곁을 내주기를 두어 달째. 베인은 아이스 주변의 물리적인 시원함을 핑계 삼아 곁에 머물며 이해되지 않는 이타심을 관찰하고, 아이스는 보폭을 맞추거나 열기를 식혀 주는 등의 배려를 건네 왔다. 그에 답하듯이, 햇빛 아래에 나란히 앉아 있을 적 베인이 슬쩍 날개를 들어 아이스에게 그림자를 드리워 주었던 것은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다. 아직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또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잠시간의 휴식을 건넬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할 테다.

X@END_W1TH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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